귀스타브 르 봉 (프랑스)
사회|지도리|2012
*Psychologie des Foules
★★★☆
※저자의 시대상황과 주관에 의한 서구주의 및 문화진화론, 여성에 대한 편협한 시각, 엘리트주의에 따른 군중에 대한 적대감과 경시적인 태도가 다소 나타남
1장 군중의 일반적인 특징
아무런 특정한 목적 없이 공공장소에 우연히 모인 천 명의 개인은 심리학적 관점에서 보면 결코 군중을 형성하지 않는다. 군중의 특별한 성격을 얻기 위해서는 어떤 자극의 영향이 필요하다.
의식을 지닌 인격이 소멸하고 감정과 사고가 일정한 방향을 취하는 것은 군중이 조직되는 중에 나타나는 첫 번째 특징이다. 그러나 이는 언제나 여러 개인이 단 한 곳에 동시에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 수천 명의 개인이 떨어져 있더라도 어떤 순간에는, 어떤 격렬한 감정의 영향으로 심리적 군중의 성격을 지닐 수 있다. 어느 때는 여섯 명이 심리적 군중을 이룰 수 있지만, 반면에 수백 명이 우연히 모였다고 해서 그러한 군중을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심리적 군중이 구성되면, 이들에게는 일시적이기는 하지만 한정할 수 있는 일반적인 성격도 추가되는데, 이 특수한 성격은 군중을 구성하는 요소와 또 그 군중의 정신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는 요소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심리적 군중이 나타내는 가장 두드러진 사실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 : 군중을 구성하는 개인들이 어떠한 사람이든 간에, 그들의 생활방식, 직업, 성격이나 지성이 비슷하든 다르든 간에, 그들이 군중으로 변했다는 사실로 인해서, 그들로 하여금 각자가 개별적으로 있을 때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느끼게 하고 생각하게 하며 행동하게 하는 일종의 집단적인 혼을 그들은 지닌다. 군중 속에 있는 개인들에게서만 나타나거나 행동으로 변하는 관념이나 감정이 있다. 심리적 군중이란 잠시 결합된 이질적인 요소들로 형성되는 일시적인 존재이다. 이는 생물체를 구성하는 세포들이 재결합을 통해 그 각각의 세포가 지닌 성격과는 아주 다른 성격을 나타내는 새로운 존재를 형성하는 것과 완전히 같다.
이 새로운 성격은 어떻게 확립되는가? 다양한 원인이 혼자 있는 개인에게는 없고, 군중에게만 특별한 이러한 성격의 출현을 결정한다. 첫째, 군중 속의 개인은 다수;nombre라는 사실만으로 거역할 수 없는 힘을 지녔다는 감정을 갖게 되는데, 이러한 감정은 그에게 혼자였더라면 억지로 억제했을 본능에 몸을 맡기게 한다. 군중은 익명이고 결국 무책임하기 때문에, 개인을 언제나 제지하는 책임감이 완전히 사라지는 만큼 본능을 억제할 마음이 더욱 더 적어질 것이다. 두 번째 원인은 전염;la contagion인데, 이것 역시 군중에게서 특별한 성격의 표출과 동시에 그들의 방향을 결정하는 데 개입한다. 군중 속에서는 모든 감정이나 모든 행동이 전염성이 있는데, 개인이 집단의 이익을 위해 자신의 개인적인 이익을 매우 쉽게 희생할 정도로 전염성이 있다. 이것은 그의 본성과는 상당히 상반되는 성향이며, 인간이 군중의 구성원일 때가 아니면 거의 할 수 없는 일이다. 세 번째 원인은 군중 속의 개인들에게서 혼자 있는 개인의 성격과는 때때로 완전히 반대되는 특별한 성격을 결정한다. 나는 피암시성;suggestibilité에 대해 말하고 싶으며, 또 한편으로 앞에서 언급한 전염은 이것의 하나의 결과에 불과하다.
2장 군중의 감정과 도덕성
1) 충동성, 변덕스러움 그리고 과민성
2) 피암시성과 경신성
군중 속에서 매우 쉽게 유포되는 전설이 만들어지는 것은 철저한 경신성 때문만이 아니다. 그러한 전설은 사건이 모인 사람들의 상상 속에서 겪는 놀라운 왜곡 때문에도 생겨난다. 아무리 단순한 사건이라도 군중이 목격하면, 그 사건은 곧 변형된다. 군중은 이미지로 생각하는데, 그 떠오른 이미지 자체가 군중 속에서는 그 첫 번째 이미지와는 아무런 논리적 연관이 없는 일련의 다른 이미지를 불러일으킨다. 이성은 우리에게 그 이미지들에 일관성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군중은 그것을 거의 보지 못한다. 그리고 군중의 왜곡시키는 상상력이 실제 사건에 덧붙이는 것을 그들은 그 실제 사건과 혼동할 것이다. 군중은 주관적인 것과 객관적인 것을 거의 구분하지 못한다. 그들은 자신들의 정신 속에 떠오른 이미지를 실제적인 것으로 받아들이지만, 대체로 그 이미지는 관찰되는 사실과는 거리가 먼 유사함밖에 없다.
군중은 자신들이 증언하는 그 어떤 사건에 대해서도 왜곡을 가하는데, 군중을 구성하는 개인들은 기질적으로 매우 상이하기 떄문에 왜곡된 내용이 수없이 많고 그 방향도 여러 가지이어야 할 것 같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전염의 결과로, 왜곡은 모든 개인에게 있어서 똑같은 성질과 똑같은 방향을 지닌다. 이러한 집단환각은 수천 명의 사람에 의해 확인된 현상이기 때문에 진실성의 고전적인 성격을 모두 갖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
떠오른 생각은 그때 분별력의 영역을 침범해 모든 비판능력을 마비시키는 일종의 결정화;結晶化 작용의 씨가 된다. 관찰자가 그때 보는 것은 더이상 대상 그 자체가 아니라, 그의 정신 속에 떠오른 이미지다.
3) 감정의 과장과 지나친 단순화
4) 불관용, 독선 그리고 보수주의
5) 도덕성
3장 군중의 사상, 추론 그리고 상상력
1) 사상
군중에게 암시된 사상이 무엇이든 간에, 그것은 아주 절대적이며 매우 단순한 형태를 취한다는 조건에서만 지배적인 것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그것은 이미지의 모습으로 나타나며, 이러한 형태로만 대중에게 이해될 수 있다. 이 이미지로서의 사상;idées-images은 서로 간에 유추든 연속이든 그 어떤 논리적 관계에 의해서도 연결되어 있지 않으며 마치 환등기를 다루는 사람이 상자에 포개져 있는 유리판을 무작위로 끄집어내 투사하는 것처럼 서로 대체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우리는 군중에게서 가장 모순된 사상들이 나란히 유지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순간의 우연에 따라서 군중은 그들의 이해력 속에 축적된 다양한 사상 중 어느 하나의 영향 하에 놓일 것이며, 결국 아주 상이한 행동을 저지를 수 있을 것이다. 비판정신이 완전히 없기 때문에 군중은 그 행동의 모순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2) 상상력
군중의 상상력에 충격을 주는 것은 모두 강렬하면서도 매우 선명한 이미지 형태로 나타난다. 즉 그 어떤 부수적인 해석도 없거나, 또는 놀랍거나 신비한 사실 이외에는 다른 곁들인 것을 지니지 않는 이미지 형태로 나타난다. 100개의 작은 범죄나 100개의 작은 사고는 결코 군중의 상상력에 충격을 주지 못한다. 반면에 단 하나의 큰 범죄나 단 하나의 큰 사고가 군중에게 깊이 충격을 줄 것이다. 비록 그 결과가 100개의 작은 사고를 합친 것보다 훨씬 적은 인명피해를 가져왔다 하더라도 말이다.
5장 군중의 믿음과 의견에 영향을 준 간접적인 요인
1) 민족 2) 전통 3) 시간
4) 정치제도와 사회제도 : 제도는 내재적인 미덕을 갖고 있지 않다. 제도 그 자체는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다. 어떤 특정한 순간에 어떤 특정한 민족에게는 좋은 제도도 다른 민족에게는 나쁠 수 있다. 따라서 자신들의 제도를 실제로 바꾸는 일은 결코 민족의 능력범위 안에 있지 않다. 민족은 격렬한 혁명의 대가로 제도의 이름을 바꿀 수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밑바닥은 바뀌지 않는다.
5) 훈육과 교육
6장 군중의 의견에 영향을 주는 직접적인 요인
1) 이미지, 말, 문구 2) 환상 3)경험 4) 이성
7장 군중의 지도자들과 그들의 설득수
1) 단언, 반복, 전염
2) 위세
- 획득된 위세;le prestige acquis : 획득된 또는 인위적인 위세는 제일 많이 퍼져 있다. 한 개인이 어떤 지위를 차지하고 있거나 어느 정도의 재산을 소유하고 있거나 특정한 직함으로 치장되어 있다는 사실만으로, 그는 위세를 갖고 있다. 이것은 사람들이 행사하는 것으로 그 곁에 의견, 문학작품이나 예술작품 등이 행사하는 위세를 놓을 수 있다. 그것은 대부분의 경우 축적된 반복에 속하는 것에 불과하다. 위세의 속성은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게 하고 우리의 모든 판단력을 마비시키는 것이다. 군중은 언제나, 개인들은 대부분의 경우 모든 주제에 대해서 틀에 박힌 의견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의견의 성공은 그것에 들어 있는 진실이나 오류의 몫과는 상관없다. 성공은 그 의견의 위세에만 달려 있다.
- 개인적 위세;le prestige personnel : 그것은 비록 그들이 사회적으로는 주변 사람과 대등하고 어떤 통상적인 지배수단도 갖고 있지 못함에도, 그들로 하여금 주변 사람에게 진짜로 마음을 끄는 마력을 발휘하게 해주는 능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