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계절 (Another Year)
감독|마이크 리, 영국
★★
누군가에게 '친절'을 베푸는 것이 어째서 허영과 고상한 척으로 여겨져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러한 친절을 받은 이는 내게 그 사소한 친절조차 베풀어 주지 않았을 텐데. 메리는 영화 속에서 제리 가족에게 어떤 얘기든 들어줄 수 있다고 하지만 정작 들을 자세는 되어 있지 않다. 오로지 자신의 외로움과 불행에 취해 주변을 돌아볼 여유 따윈 없으니까. 진심으로 이해받길 원한다면 그녀 또한 상대방을 진심으로 이해했어야 했다. 의존적이고 예의와 배려가 없는 관계란 사람을 참 지치고 질리게 한다. 그들의 감정 쓰레기통이 될 바엔 나는 고작 친절한 사람에 머무르길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