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타자들
- 우리는 어떻게 타자를 혐오하면서 변화를 거부하는가
★★★
국제정세를 철학적으로 풀어내고 있어 책을 읽어내기가 상당히 힘들었다. 1세대에서 3세대까지 이르는 개인주의와 다원화라는 현 상황을 설명하고 이를 정치적 포퓰리즘에 대한 논지로 연결하는데 해결책을 제시하기 보다는 질문을 던지는 것에 의의를 두는 철학자의 역할이 두드러진다. 다만 정치적 무대에서 개인의 행동은 불안정한 감정 상태로 치부되고 이는 다시 정체성의 문제로 환원되면서 일종의 스타에 대한 배당이나 대리인에게 기생하며 즐기는 향유로서의 수동적인 위치라는 해석이 당황스러웠다. 또한 이 책에서 상정하는 타자, 즉 이민자 혹은 난민에 대한 포퓰리즘적 관점 또한 맥락이 부재하는 결론은 보는 듯해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