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구질구질함의 연속이다.
한 귀퉁이의 진흙을 겨우 닦아내고 잠시 숨을 돌리고 있으면
어느새 주변의 구질구질한 것들이 들러붙어 금세 원래의 구질구질한 상태로 돌아간다.
닦고, 닦고, 닦아내다가 반복되는 나날들에 지쳐 잠시라도 손을 놓으면
이 구질구질함은 더욱 힘을 얻어 이윽고 나라는 존재 자체를 잠식해버린다.
그 순간 나는 구질구질함 그 자체가 되어
다른 깨끗한 것들을 탐내고, 더럽히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혀 추악한 짓을 일삼다가
이내 자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