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택트 (Arrival)
2019.02.09(토) 14:10~16:04
★★★☆
내가 이 영화에 기대한 것 : 언어와 인식체계 그리고 우주와 시간이라는 문이과 대통합. but, 폭발의 충격으로 영화의 유기성도 날아가 버렸는지 갑작스러운 가족영화로 장렬히 전사함. 무엇보다 나름 외계 생명체에 대항하는 대대적인 정부 차원의 조직 체계가 이렇게 허술해서야. 군인 하나가 아무런 장해도 없이 폭탄을 설치하질 않나, 그렇게 강경하던 중국 측도 전화 한 통으로 쉽게 설득되고 위아더월드. 그리고 미국 sf 영화는 중국이랑 러시아 없으면 도무지 내용 전개를 할 수가 없는지 어김없이 언제나와 같은 포지션으로 등장해주셨다. 전체적으로 갈등 해결 방식이나 캐릭터 사용이 너무나 평면적이고 상황을 손쉽게 타개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배치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다만 '언어가 사고를 지배한다'라는 메시지만은 확실히 각인되었으니 그걸 의의로 삼고 테드 창 소설을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