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링 디어 (The Killing of a Sacred Deer)

2018.07.22(일) 14:20~16:31

★★★☆


결국 그중에서 가장 살아남을 가능성이 희박한 존재가 제물로 희생되고 이기적인 인간들은 목숨을 부지하게 되었군. 뭔가 그리스 비극이 떠오르기도 하고, 성경 속 카인의 모습도 겹쳐지곤 했다. 그리고 보면서 계속 왜 이렇게 말귀를 못 알아듣나, 싶어서 개답답. 마틴이 친절하고도 상세하게 계속 알려줬잖아. 앗아간 목숨 하나의 대가를 내놓으라고, 그건 스티븐 너의 목숨이야. 마지막 마틴 표정은 마치 어리석고 자기중심적인 인간들에게 질릴 대로 질린 신의 심정을 대변하는 듯했달까.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은 소름 끼치는 잔인함 대신 음울한 불안감을 표현하는 데는 정말 독보적인 것 같다. 이 때문에 영화가 항상 엄청나게 극단적이긴 하지만. (마틴 연기한 배우 익숙하다, 했더니 덩케르크의 걔였다!! 그리고 콜린 파렐은 더 랍스터에서도, 킬링 디어에서도 한결같이 이기적이었다. 나만 살아남으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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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OYOUN SK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