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춘모_풍경이 된 선
2018.02.17(토)
대구미술관
이번 기획은 30여 년간 꾸준히 지속해 온 남춘모 작가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살펴 볼 수 있는 전시로서 회화에서부터 대형 설치미술에 이르기까지 작품에서 드러나는 형태의 근원을 분석하고 작품의 미적 해석을 통해 현대미술의 시지각적 다양성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대표작품으로 알려 진 <스트로크 라인Stroke line>, <빔Beam>, <스프링Spring> 등의 작품들을 통해 작가를 둘러 싼 환경과 시간적 체험들을 바탕으로 심층적인 분석을 정리해 보았다. 그의 작품을 모더니즘이나 단색화의 범주 안에서 단정 짓기보다는 좀 더 확장되고 이변적인 형태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향후 이런 특성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전개되고 발전 될 지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로서 살펴본다. 대형 입체 작품들이 특히나 인상적인데 그동안 화면으로만 볼 수 있었던 그의 작품은 16m의 대형 설치구조물이 되어 3차원의 공간 밖으로 뛰쳐나왔다. 하나의 개체로서 공간에 놓여 진 오브제들은 공중에 떠 있기도, 바닥에 누워있기도, 벽에 기대어 서 있기도 한 이것은 작가로서 그가 표현하고자 하는 작품의 부분이자 또한 완성이다. 중요한 것은 그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인가가 쟁점이며 형식이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화면 안에서는 작품의 부분을 구성하는 구조물로서의 역할을 하고, 3차원의 공간 안에서는 독립적인 설치, 조각품으로 그 기능을 다한다.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점은 오랫동안 지속해 온 평면작업 외에도 회화, 조각, 오브제, 설치 등 다양한 방법을 구사하고 있어 변화를 모색하는 작가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 Daegu Art Muse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