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
2018.02.15(목) 16:30~18:11
★★★
민재와 은호의 관계성, 중간중간 의미가 함축된 몇몇 씬들이나 서사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담벼락 락카칠에서 설마 했던 감정과잉의 우려가 남해 도착과 동시에 폭발했고 영화와 나 사이의 끈 또한 끊어졌다. 후반부 은호가 보여주는 정체성 혼란은 다소 억지스러웠고, '도망간 누나'라는 정형화된 스테레오 타입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는 은주의 캐릭터에서 이 영화의 어쩔 수 없는 한계를 느꼈다. 장편이 아닌 중단편으로 불안하고 위태로웠던 남해까지의 여정, 거기에서 끝맺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