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외모강박
규범적 불만족, 여성은 남성보다 외모에 대해 더 자주 이야기하고 더 자주 생각한다. 외모를 바꾸거나 개선하기 위해 행동을 취할 가능성도 더 높다. 이런 문화에서는 어떤 여성이 “아, 나 너무 뚱뚱하고 못생겼어.”라고 말하는 것을 들어도 아무도 놀라지 않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런 종류의 불행을 여성의 삶의 일부로 받아들인다.
여성에게 신체는 너무나 자주 적이 된다. 신체는 순종적으로 다스리고 굴복시켜야 할 것이 된다.
그녀는 자신의 외모에 대해 걱정하는 것을 ‘속물적’이라고 부르는 것을 알지만 그녀가 아름다워야 사람들이 자신을 다르게 대한다는 것도 안다. 그녀는 자신의 투쟁을 이중적이라고 묘사했다. “저는 아름다움의 진실에 눈을 뜨고 싶어요. 그러나 제 자아가 그걸 가로막죠. 아름다움에 집착해선 안 된다는 걸 알아요. 하지만 집착하죠. 신경 쓰고 싶지 않지만 그냥 내버려 둘 수도 없어요.”
- 대상화 이론
대부분의 여성은 대상화를 피할 수 없다. 대상화는 관례가 됐고 은밀히 퍼져나갔다. 당신의 다리 모양에 초점이 맞춰지면 누구도 당신의 지성이나 야망에 관심을 갖지 않게 된다. 당신의 몸무게를 세계가 주목하면 아무도 당신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관심을 갖지 않게 된다.
대상화는 왜 이상적인 미가 여성에게 그토록 큰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해준다. 그리고 왜 다른 환경에 살고 있는 알테미스와 에린, 그리고 가브리엘이 모두 비슷한 방식으로 고통받는지 설명해준다. 이를 이끈 동인이 바로 ‘시선의 대상’, 즉 대상화다. 대부분의 여성은 몸으로 취급받는 경험을 피할 수 없다. 이는 모든 여성이 알고 있는 공통의 사회적 경험이다. 서로 다른 인간이고, 다른 배경을 지녔다는 것과는 상관없이, 우리는 모두 같은 기준으로 대상화된다.
2. 외모 강박이 여성에게 미치는 영향
‘자기 대상화Self-objectification’, 소녀와 젊은 여성은 자신의 외모로 다른 사람의 관심을 요구하고 눈을 끌 수 있다는 사실을 재빨리 배운다.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다른 사람이 언제 어디서든 외모를 평가하고 있다는 인식을 내면화한다. 결국 그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당신은 자신의 외모에 가장 밀접한 관찰자가 되고 가장 끈질긴 감시자가 된다. 이런 이유에서 자기 대상화는 신체 감시Body Surveillance 또는 신체 모니터링Body Monitoring이라 불리기도 한다.
5. 어떻게 외모 강박과 싸울 것인가
이런 문화 속에서 여성은 신체 자신감에 대해 우스꽝스러운 메시지를 받는다. 네 몸을 사랑해! 하지만 너무 사랑해선 안 돼. 자신감을 가져! 하지만 겸손해야 해. 마음속으로 편안함을 느껴! 하지만 다른 누군가에게 그걸 드러내서는 안 돼. 우리는 신체 자신감을 설파하면서도 자신의 외모를 좋아하는 여성을 거만하고 심지어 여성스럽지 못하다고 취급하는 문화 속에서 살고 있다.
대상화의 핵심은 여성의 신체를 바라보아야 할 사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가장 단순하게 설명하자면, 자기 대상화는 이런 인식을 자신에게 적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자기 대상화는 실제로 좀 더 복잡한 개념이다. 자신의 몸이 어떻게 보이는지의 관점에서만 생각할 뿐, 어떻게 기능하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몸을 장식적이고 수동적인 대상으로 생각할수록 기능에 대한 주관적인 감각은 떨어진다. 몸매에 너무 관심을 쏟다 보니 에너지나 스태미나와 같은 것에는 전혀 신경조차 쓰지 못하게 된다. ‘육체적 자원’으로서 자신의 몸 을 존중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나는 ( )을 하기 위해 내 팔을 쓴다.
나는 몸으로 ( )을 할 수 있다.
나는 내 몸으로 ( )을 할 수 있어서 좋다.
나는 내 다리로 ( )을 할 수 있다.
내 몸은 ( )할 때 가장 강하게 느껴진다.
긍정적인 신체 이미지를 지닌 여성이 외모에 신경 쓰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이 여성들도 스스로 매력적이라고 느껴지는 순간을 즐긴다. 그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지 아닌지에 집착하지 않을 뿐이다. 이들은 화장이나 머리 손질을 하는 것을 ‘아름다운 여성’의 역할이 아니라 자신을 돌보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들의 패션은 편안함과 자기표현을 위한 선택이다.
소녀와 여성을 칭찬하고 싶다면 그녀가 실제로 통제하는 무언가를 칭찬하자. 열심히 노력하는 것, 집중하는 것, 배려하는 것, 창조적인 것, 너그러운 것. 그녀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에 얼마나 많은 노력을 쏟았는지 알고 있다고 말하자. 그녀와 함께 있는 시간이 즐겁다고 말하자. 그녀가 당신에게 어떤 영감을 주는지 설명하자.
“제 몸은 제가 사랑하는 걸 할 수 있게 해주는 용기容器예요.”
이 ‘용기’라는 말을 적용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상황은 운동할 때다. 운동할 때는 스트레스 감소, 건강 증진에 초점을 맞춰라. 그리고 무엇보다 즐길 수 있는 운동을 하라. 다이어트를 위한 운동은 꾸준히 이어가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다이어트를 부추기는 체육관과 수업, 친구들을 피하라.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운동하자. 사람들이 원하는 모습을 갖추기 위해 운동해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