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20세기 (20th Century Women)
2017.09.27(수) 14:25~16:34
★★☆
다채로운 색감과 정교하게 배치된 인테리어 소품 속에서 인물들은 정해진 선을 넘지 않은 채 스크린에 갇혀 있을 뿐이다. 이로 인해 나와는 전혀 관계없는 누군가의 인스타 피드를 무감각하게 바라보는 기분이었다. 후반부 갑작스러운 페미니즘 사상의 전개는 감독 자신이 이렇게나 페미니즘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피력하는 듯해 당황스러웠다. 그 무엇 하나 명확하게 매듭지어진 게 없음에도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식의 결말을 받아들일 만큼 순수하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