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사라마구 (포르투갈)

소설|해냄|2015

*Caim

★★★☆




네가 네 아우를 죽였구나. 네, 죽였습니다, 하지만 진짜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주이십니다, 주가 내 생명을 파괴하지 않았다면 나는 아우를 위해 내 생명이라도 주었을 것입니다. 그것은 너를 시험하는 문제였다. 주께서 직접 창조한 것을 왜 시험한단 말입니까. 나는 만물의 주권자인 여호와기 때문이다. 다른 모든 존재에 관해서 말씀하시는 것은 좋지만, 저와 내 자유에 관해서는 말씀하지 마십시오. 뭐, 죽이는 자유 말이냐. 주에게 내가 아벨을 죽이는 것을 막을 자유가 있었던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은 주께서 얼마든지 하실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그저 다른 모든 신들과 공유하고 있는 무오류성에 대한 자부심을 아주 잠깐 버리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고, 또 아주 잠깐만 진실로 자비를 베풀어 겸허하게 제 제물을 받아들이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주께서는 그것을 거부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신들, 주와 다른 모든 신들은 스스로 창조했다고 주장하는 것들에게 의무가 있으니까요. -39p



하나님은 어디에나 계시다. 특히 사람들을 죽이라는 명령을 할 때는 계시더라고요, 보세요, 소돔에서 불에 타 죽은 아이 단 하나의 죽음만으로도 즉시 하나님은 유죄가 되는 것 아닌가요, 하지만 하나님에게 정의란 텅 빈 말이죠, 그리고 이제 하나님의 내기 때문에 욥이 고통을 받을 텐데 아무도 하나님에게는 책임을 묻지 않을 겁니다. 조심해라, 카인, 지금 말이 너무 많다, 여호와가 듣고 계시다, 조만간 너를 벌할 거다. 여호와는 듣고 있지 않습니다, 귀머거리니까요, 도처에서 가난하고 불행하고 비참한 자들이 도와달라고 소리치고 있습니다, 세상이 그들에게 거부하는 어떤 구제를 하나님이 해달라고 애원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여호와는 그들에게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여호와는 우선 히브리인과 계약을 맺었고, 이제 악마와 계약을 맺고 있습니다, 이러니 신이 있다는 게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16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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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OYOUN SK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