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노 레끼야르, 형태의 시

2016.07.02(토)

고은사진미술관



브뤼노 레끼야르는 1968년 당시 세대의 자유롭고 전투적인 분위기의 르포 사진 작업으로 데뷔했다. 그가 3년 동안 사진 작업을 한 모리스 베자르와 20세기 발레단과의 만남은 그에게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이들과 함께한 사진 작업의 경험은 그에게 단지 르포르타쥬 사진 주문 제작의 차원을 넘어, 그를 둘러싼 익숙한 공간과 일상적인 것에 좀 더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다.

이런 과정을 통해 그는 사진의 개념적인 접근을 추구했고, 무의미한 주제들의 단순한 목록화 혹은 수집 활동을 계속하게 되었다. 〈Constats〉(기록)이라 명명된 작품 시리즈에서 잘 볼 수 있듯이 그는 도시적인 요소인 철셔터, 광고판, 나무기둥 등을 나열해 보여주고 있다. 그는 “나는 그 시절 각각의 이미지들에 대한 막연한 집착과 욕망으로 넘쳐 났다. 이 이미지들은 사진으로 찍기만 했을 뿐 프린트는 하지 않았다.”라고 회상한다. 그러나 그의 이러한 시각적인 호기심은 그 자신의 인생관과 시각의 변화를 드러내 보여줄 뿐 아니라 예술에 대한 내면적 성찰과 “공간에 대한 고찰”의 필요성을 상기시켜준다. 유럽 여러 곳을 여행하는 동안 이루어졌던 사진 작업 후 그는 활동을 갑자기 중단하고 “다른 것을 시도해” 보고자 회화에 몰두했다. 뿐만 아니라 그의 사진 필름, 슬라이드 필름, 사진 작품 등을 1992년 정부에 기증했다.

20여년의 긴 공백기를 거친 후에 그는 다시 사진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2000년 이후 그는 파리 시내 풍경을 파노라마 카메라로 담아내기 시작했다. 자신이 거처하는 도시 파리를 무한한 시각적 원천으로써 다시금 관찰했고, 그 형식의 영향을 받은 결과물은 산책 도중 관찰한 여러 미시적 현상 및 일상적인 장면과 같은 수많은 디테일을 통해 풍성함을 더하였다.






Vers Portofino, Italie, 1977
© Ministère de la Culture et de la Communication
- Médiathèque de l’architecture et du patrimoine, Dist. RMN-Grand Palais / Bruno Réquillart




Versailles, 1977
© Ministère de la Culture et de la Communication
- Médiathèque de l’architecture et du patrimoine, Dist. RMN-Grand Palais / Bruno Réquillart




Pavia, Portugal, 29 juin 2003
© Bruno Réquillart




Place Michel-Audiard, Paris, 30 septembre 2006
© Bruno Réquill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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