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무용단 '향연'

2017.02.11(토) pm 03:00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한국춤의 대가들이 전통춤을 모아 재구성한 <향연>은 한국춤의 과거와 현재를 담은 무대다. 궁중무용, 종교무용, 민속무용이 봄·여름·가을·겨울이라는 사계절 속에 새 옷을 입고 새롭게 태어난다. 기품 있는 궁중무인 전폐희문, 불교 의식무인 바라춤, 여성 민속춤의 대명사인 장구춤 등 한국무용을 총망라해 선보인다. 특히 50여 명의 무용수가 선보이는 신태평무는 무대의 백미라 할 수 있다.

종묘제례의 범절과 의미를 담은 경건한 움직임부터 재간을 한껏 부린 신명나는 디딤새를 선보이는 조흥동의 안무, 장식적인 화려함을 덜어내 단순함으로 채우고 이것을 화려한 장관으로 증폭시키는 정구호의 연출이 만나 절정의 무대를 만들어냈다. 전통을 기본으로 한 창작을 표방하는 국립무용단과 전통은 창작의 보고(寶庫)라 생각하는 디자이너 정구호의 세 번째 만남으로, 관객의 시선은 무용수의 의상과 춤사위에 실려 새로운 미적 체험으로 승화할 것이다.




1막 [봄] 제의(전폐희문), 진연(가인전목단), 무의(정대업지무)

연회의 시작, 새롭게 차려 입은 궁중무용이 서막을 연다. 왕의 문공을 찬양하는 전폐희문에 따라 구성된 제의를 시작으로,

새하얀 모란꽃과 빨간 매듭이 조화를 이루는 진연, 무공을 찬양하는 무의로 시작을 알린다.

2막 [여름] 바라춤, 살풀이춤, 진쇠춤

기원의 시간, 종교제례무용으로 의식을 갖춘다. 불교의식무용 중 가장 화려한 춤사위를 가진 바라춤,

망자의 액운을 풀어주고 살아생전 삶의 애환을 달래는 살풀이춤, 꽹과리를 들고 잡귀를 물러나게 하는 진쇠춤으로 향연을 이어간다.

3막 [가을] 선비춤, 장구춤, 소고춤, 오고무

무르익은 가을, 연회도 한층 고조된다. 남성춤의 대명사인 한량무와 동래학춤이 재조합된 선비춤,

마당에서 추어져 서민들의 흥과 신명이 어우러진 장구춤과 소고춤, 그리고 이동형 원형무대 위에 절도 있는 춤을 선보이는 오고무로 향연이 무르익는다.

4막 [겨울] 신태평무

만개의 시간, 태평성대를 기리며 다가올 봄과 희망을 축원한다. 작품의 주제가 담긴 장(場)으로 태평무와 신태평무가 어우러진다.

새로운 시대를 여는 신태평무로 50여 명의 무용수가 나라의 안녕과 태평성대를 축원하며 성대한 향연의 막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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