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적-피리소리展

박노수미술관

2017.02.10(금)



남정 박노수화백은 청전 이상범화백의 문하생으로 초기에는 산수화를 그리다가 청전화풍을 탈피하기 위하여 인물화에 몰두하였다. 대통령상을 수상한 <선소운>을 비롯하여 50년대 국전 출품작을 살펴보면 많은 작품들이 인물로 이루어진 것을 알 수 있다. 그 이후 본인만의 색을 찾아 60년대 후반부터 다시 시작한 산수화는 개성적인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남정풍의 산수이다. 북종화의 장식적이고 강한 준법으로 표현한 산세에 남종화의 정신적 가치를 담아 강렬한 운필과 원색적으로 표현한 주제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 현대적 세련미를 보여준다.


전시출품작 <취적>, <한운호래왕> 외에도 시와작품이 한 화면에 있는 <고사>를 통해 동시대의 여러 예술사상에 깊이 있게 다가서고자 했던 발자취를 느낄 수 있으며 또한 동양적 사유와 정신성에 입각한 삶을 소망한 한 예술가로서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다. 박노수화백이 직접 쓴 여러 글에서 밝혔듯 무위자연에 기반을 둔 예술관이 작품세계의 모태로 여겨지며 박노수화백이 추구한 畵(화)는 전통과 그 정신에 입각하여 남들과는 차별화된 색감, 구도, 기법 즉, 그리는 방법의 독자성을 통해 한국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되었음은 말할 나위가 없다.






취적(吹笛), 1970

한지에 수묵담채, 145×208.6㎝

© 종로구립 박노수미술관




한운호래왕(寒雲互來王), 1972

한지에 수묵담채, 101.5×253㎝

© 종로구립 박노수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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