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시대 e03 -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청춘시대 e04 - 내 꿈은 회사원이다
윤선배 인생의 구질구질함과 장예은의 호구 연애사, 쓸데없이 미스테리한 신발장 귀신이 이 드라마의 답답함을 배로 증가시키는 요소이다
아,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현실도 별다를 바가 없었지ㅎㅎ 하이퍼리얼리즘!!
공감가는 부분도, 아닌 부분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여대생들의 현실적인 모습이 많이 반영된 것 같다
드라마의 기획의도가 '소통'이었던 만큼 누군가와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할 점이 많았는데
각각의 에피소드와 관련하여 모든 사람은 각자의 비밀이 있기 마련이지, 하고 내뱉게 되는 면이 있었다
그 대상이 누가 되었든 어떠한 비밀에 대해서 굳이 그걸 알고 싶지도, 숨기는 사람이 나쁘다고 비난하고 싶지는 않달까
거짓으로 무언가를 꾸며내는 이보다 나는 얼마나 떳떳하다고 뭐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을 때 부터 나는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 가운데 어떤 인간 군상과 맞닿아 있을까, 하고 궁금했는데
회를 거듭할수록 나와는 가장 거리가 먼 타입이라고 생각했던 강언니에게 스스로를 많이 투영했던 것 같다
특히 윤선배와 강언니의 관계에 있어서 서로를 '질투'하는 모습이 누군가를 질투하고 시기했던 언젠가의 나를 떠올리게 했다
어쩌면 내 질투에서도 썩은 내가 났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니 그저 초라하고 부끄러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