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 피겨스 (Hidden Figures)
2017.04.05(수) 17:05~19:22
롯데시네마 광복
★★☆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전반적으로 유쾌한 분위기인 점은 좋았지만 어떠한 인물을 다루는 실화 영화는 결국 어쩔 수 없이 비슷한 스토리 라인을 따르게 되는 것 같다. 무엇보다 흑인과 여성의 인권 이야기와 나사의 우주비행 이야기, 수학 천재의 이야기가 이것저것 뒤섞여 영화의 중심 주제가 무엇인지 종잡을 수가 없었다. 또한 세 명의 여성을 등장시켰으나 캐서린을 제외한 두 명의 인물은 너무 겉핥기식으로만 다루어져 오히려 산만했기에 캐서린에게만 포커스를 맞췄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자칫 불가능에 도전하는 특정한 장소에서만 차별이 받아들여진다는 구조적 모순의 위험이 있었으나 불평등을 감수하면서도 최초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에 비해 다소 많은 것을 쉽게 얻을 수 있는 시대에 있는 나 자신의 나태함에 대해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은 마련해주었다.